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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을 지나 인제 가는길에 국도 옆 작은 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리밥’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방향을 틀었고,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곳이 바로 장남보리밥입니다.

대로변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일부러 찾아와야 하지만, 그만큼 시끌벅적한 인파 없이 한가롭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차장이 아주 넓어, 주말 점심 시간에도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습니다.

첫인상과 주문 메뉴

가게에 들어서니 시골집 같은 아늑한 분위기가 반겨줍니다. 이날은 보리밥 4인분과 도토리묵을 주문했습니다. 보리밥에 비벼먹을 반찬들인데 총7가지에 청국장과 함께 별도로 나온 양념장도 특별했습니다.

두부로 직접 만들었는데 쫄깃했구요. 반찬들은 당연히 맛있었고 짜지도 않고 보리밥에 슥슥 비비면 밥도둑 저리가라죠.

상 위에 놓인 보리밥은 윤기가 흐르고, 보리 특유의 고소한 향이 먼저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한 숟가락 떠보니 쫄깃함과 담백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구수함이 퍼졌습니다.

 

밥알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좋고, 보리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보리밥 먹는 방법과 곁들임

보리밥은 각종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접 기른 채소와 아삭한 고추가 곁들여져 풍미가 더욱 살아납니다.

 

참기름 한 바퀴와 고추장 한 숟가락, 그리고 청국장 국물을 살짝 곁들이면 감칠맛이 배가됩니다.

보리밥과 신선한 채소가 만나면 입안이 깔끔해지고, 기름진 음식에 익숙한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도토리묵과의 조화

안타깝게 사진을 깜박했는데 함께 나온 도토리묵은 부드럽고 쫄깃하면서도 담백했습니다.

 

간이 세지 않아 보리밥과 함께 먹었을 때 부담이 없었고, 간장 양념과의 조화가 잘 맞아 숟가락이 절로 갔습니다.

보리밥 한 숟갈과 묵 한 점을 함께 먹으면 담백함과 구수함이 번갈아 느껴져 식사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청국장의 깔끔한 매력

보리밥과 함께 나온 청국장은 짜지 않고 냄새가 강하지 않아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청국장에 비벼도 좋고 왼쪽에 양념장으로 비비고 청국장을 곁들어 먹는것을 더 추천합니다.

 

구수함과 깔끔함이 동시에 느껴져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맛이었죠.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가게 분위기와 주변 풍경

가게 내부는 마치 옛날 주막을 재현한 듯한 소박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습니다.

 

나무 기둥과 오래된 의자, 벽면 장식품들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식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면 시골집 마당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잠시 앉아 쉬거나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주변에는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져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위치와 주차, 영업시간

장남보리밥은 홍천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국도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로변에서 간판이 잘 보이지 않아 처음 방문하는 분은 네비게이션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한 번 방문하면 그 여유로움과 한적함에 다시 찾고 싶어질 겁니다. 주차장은 매우 넓어 단체 손님이나 대형 차량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수요일 오전8시~오후7시, 그외날짜는오전8시~오후8시까지이고 일요일은 휴무이니 일요일은 가지마세요.

장점과 아쉬운 점

  • 장점: 윤기 있고 구수한 보리밥, 직접 기른 채소, 정갈한 반찬, 담백한 도토리묵, 청국장의 깔끔한 맛, 넓은 주차장, 시골집 감성
  • 아쉬운 점: 대로변에서 잘 보이지 않음, 초행자는 찾기 어려움

총평

장남보리밥은 양과 맛, 분위기, 가격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홍천 현지인 맛집입니다. 특히 윤기 흐르는 보리밥에 신선한 채소와 구수한 청국장을 곁들인 한 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직접 재배한 신선하고 싱싱한 야채에 보리밥을 싸먹으면 별미입니다. 함께 나온 풋고추를 시골된장에 푹 찍어 한입 배어먹으면 그이상 맛이 있을 수없을듯 합니다.

 

속초, 인제를 가는길에 저처럼 국도를 좋아해 국도로 이동한다면 일부러라도 들러볼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