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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가족이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들

모든타임즈 2026. 2. 13.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약 15분마다 1명꼴로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그 속도도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추정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고, 앞으로 수십 년 안에 그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치매 자체보다 발견 시점이 늦어진다는 점입니다. 1인·2인 가구가 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가정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초기 치매나 치매 전단계 증상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기억력 저하나 생활 기능 장애가 뚜렷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부모님을 직접 만나게 되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됩니다.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가 없는지 살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 먼저 나타나는 변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생활 습관의 미묘한 어긋남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손에 익던 집안일이 유난히 서툴러지거나 간단한 일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치매 초기에는 판단력과 실행 능력이 함께 떨어지면서 이런 변화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감각 변화도 중요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늘 일정했던 음식 간이 갑자기 극단적으로 변하거나, 같은 레시피로 요리했는데도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매 초기에는 후각과 미각 기능이 둔해지면서 맛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자주 관찰되는 변화는 소리에 대한 반응입니다.

 

TV 볼륨이 점점 커지거나, 대화 중에 같은 말을 여러 번 되묻는 모습이 늘어난다면 단순한 청력 저하뿐 아니라 이해력 저하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소리는 들리지만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루 리듬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낮에 자주 졸고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거나, 밤과 낮이 뒤바뀐 듯한 생활 패턴이 지속된다면 병적인 변화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치매 유형에서는 이런 증상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격이 달라지는 모습도 가족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이전보다 참을성이 줄어들고 쉽게 화를 내거나, 타인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의심이 많아지고 감정 기복이 커지는 모습은 뇌 기능 변화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력과 반복 행동입니다. 같은 질문을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하거나 방금 나눈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진다면 단순한 건망증과는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여러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닙니다

치매는 원인과 진행 양상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뉩니다.

 

전체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르며,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는 신경퇴행성 치매, 그 외 뇌손상이나 대사 이상, 중추신경계 감염 등으로 발생하는 치매도 포함됩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치료가 가능하거나, 원인 관리에 따라 경과를 크게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예방과 관리의 여지가 큽니다. 이미 발생했더라도 추가적인 뇌혈관 손상을 막는 것만으로도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치매 역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혼자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간단한 인지 기능 테스트는 참고용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치매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의심되는 변화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작은 변화는 걱정이 아니라 신호일 수 있습니다. 조금 이른 관심이 오히려 부모님의 시간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 기억해두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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