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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에서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핫이슈인데요, 군함도를 볼까 택시운전사를 볼까 고민하던차에 군함도는 역대최다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다하니 천천히 봐도 될거같고 해서 택시운전사 를 찜했죠. 그런데 저는 택시운전사가 개봉한줄 알았는데 예약하려보니 그날이 바로 개봉날이 더군요.
이영화는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개봉전부터 화제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저도 관심을 갖고있었던영화죠. 실존인물인 독일기자 위르겐힌츠페터와 그를 광주에 데려다준 택시운전사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각색해서 만든영화죠.
1980년 5월 광주로간 택시운전사는 왜 그곳을 갈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이유는 아주 단순하게 시작을 합니다. 스포라 자세히 설명할 수밖에 없지만 많은 택시비를 준다는 다른택시 기사의 손님을 가로채어 영문도 모른채 광주로 향하면서 영화는 시작되죠. 택시운전사 만섭은 사우디에서 돈을벌었고 아내를 병으로 잃고 딸을 홀로키우는 홀아비로 영화에서는 짠내나는 돈밖에 모르는 택시운전사로 묘사되죠.
포스터에서 등장하는 한글로된 렛츠고투게더라 함의하는내용은애초 힌츠페터는 영어를 할줄아는 택시기사를 섭외하면서 이미 위험하다고 알린 상태이지만 공교롭게도 만섭또한 사우디에서 일을 한덕분으로 약간의 영어를 구사하면서 송광호가 구사하는 맛깔라는 콩를리쉬 영어또한 이 영화를 보는 또다는 웃음중 하나네요.
명불허전 믿고보는 송강호의 연기는 이곳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데요 마치 실제 택시운전사처럼 어색함이란곳 찾아볼 수없는 완벽한 연기에 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죠. 감초연기의 대가 유해진의 맛깔스런 전라도택시기사 연기과 구재식역의 유준열 또한 전라도 대학생을 연기하면서 귀여우면서 의식있는 청년으로서 연기를 보여줌으로서 이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요소들이죠. 각 배우들의 대표적인 한마디씩이 있는데 송강호의 손님이 가자면 택시는 어디든지 가는거지가 의미하는 것이 단순히 손님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의미가 아닌 시간이 지나면서 광주학살 현장을 알리고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사인거 같았어요.
구재식은 힌츠페터기자의 통역을 돕는 역할로 비중은 크지않지만 코믹하면서도 나중에 사복군인에게 맞아 죽는 슬픈역할까지 완벽히 소화했구요. 그에 대사 송강호가 데모할려고 대학갔나라는 핀잔에 "지는 대학가요제갈라고 대학같는디요" 라는 대사는 순수청년 그 자체를 보여주면서도 5.18이 이런 죄없는 소시민들이 학살된 것이라는 것을 잘보여주는 장면이죠.
위르켄힌츠페터 기자를 열연한 토마스크레취만 또한 처음보는 배우지만 어디에선가 본듯한 배우에요 한글대사가 거의없지만 완벽한 외국인 기자연기와 광주에 슬픔을 함께 느끼는 표정연기또한 완벽했던거 같아요. 아울러 이영화가 끝나고 힌츠페터가 광주를 다시 방문하여 연설하는 장면 끝까지 택시기사를 찾기위해 노력했고 그를 만나기 위해 노력헀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것은 참 가슴아프더라구요.
사실 5.18에 대해서 나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5.18에 의미와 결과만을 치중했지 이처럼 힌츠페터 기자를 비롯한 여러외국기자들의 진실을 알리기위한 노력을 사실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점은 우리가 전두환을 너무 쉽게 용서해 주고 있지 않나싶더라구요. 이영화를 보신분들치고 영화를 보는내내 전두환을 속으로 욕하지 않은분이 없을거 같더라구요. 이미 수십년이 지났지만 반드시 발포명령자를 밝히고 살인마들을 끝나지 색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웃음으로 시작하여 어느새인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정말 장훈감독은 관객을 웃고 울리는 연출을 확실히 보여주더라구요. 황태술역의 유해진 또한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배우였죠. 그에 대사 "머시가 미안혀라 나쁜놈들은 따로 있구만" 대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니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쫌더 갔으니 통곡을 했을뻔 했으니까요.
이장면에 심취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저또한 이처럼 불의에 항거하고 민주화에 앞장선 이들과 그날의 시민들의 노력에 미안함이 더했고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는 자책감에 눈물이 더 난거 같네요.
그밖에 우리가 어디선가 한번쯤 본 단역배우들의 내공있는 연기 광주지역기자로 나오는 박혁권, 사복경찰로 나오는 최귀화까지 연기의 신들이 모인거 같더라구요.
천문학적 제작비를 들인 군함도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군함도에 견줄만한 8월에 꼭 봐야할 영화가 택시운전사인거 같네요. 다시 한번 5.18에 의미를 되새겨볼 수있는 그런 영화였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