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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월드컵 한경기를 보고 그렇게 감흥이 없어서 영화나 한편볼까 유플러스채널을 뒤적이던차에 두개의 영화가 후보로 떠올랐고 드웨인존슨의 액션이냐, 어떤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신작인거 같아서 영화 리멤버 이냐 마눌님과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은 마눌님의 주장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대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믿고보는 이성민배우가 출연했고 티비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도 보질 못한거 같아서 이성민배우를 응원할겸 생각없이 봤다가 마지막에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펑펑 쏟을만큼 나름 오랜만에 본 수작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영화 리멤버후기 를 남겨봅니다.

영화후기를 써본적이 없어서 스포에 해당할지는 모르겠는데 간단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처음 시작은 예고편에서 나온대로 빨간색포스쉐 한대가 달리고 갑자기 반대차선으로 진입을 하고 트럭을 피해 공사중이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멈추며 차에서 한 노인이 내립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한필주(이성민배우)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장수 아르바이트로 이미 인싸로 소문이 나있고 프레디로 불립니다. 그곳 직장동료인 인규(제이슨-남주혁배우)는 나이차가 많지만 서로 대화가 잘통하고 프레디가 요즘 트렌드에 밝기 때문에 친한사이입니다. 그런데 제이슨이 손님에게 결제금액으로 시비가 붙고 갑질로 피해를 입게 되는데 필주의 기지로 갑질손님에게 돈을 받아냅니다. 여기서 한번 감독의 번뜩이는 연출에 저는 감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에서 딸에게 전화를 받고 급히나간 필주는 병원에서 아내의 사망을 접하게 되고 장례식에서 지인에게 그동안 미뤄왔던 복수를 감행할것이라고 전하고 그들을 처단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저는 이때 3명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4명이었고 마지막에는 한명이 더있더군요.

알츠하이머를 앓고있는 필주는 운전면허증을 반납했기 때문에 동료인 인규에게 운전 아르바이트를 부탁하게 되고  인규는 포르쉐를 보고 신나 운전을 하게되고 둘은 한병원으로 가게됩니다. 그곳에 밤이 깊어질때까지 홀로 기다리던 필주는 첫번째 실행에 나서는데..

영화리멤버 는 우리나라의 끝나지 않은 역사, 친일파를 처단하는 역사물입니다. 필주는 일제하 어린시절 아버지는 친일경찰에, 어머니는 광인이됐고 형은 징용에 누나는 위안부로 끌려가는등 아픈 과거를 갖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투병중인 부인이 죽고 자신도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점점잃어가고 생이 얼마남지 않음을 알기에 일 평생 준비해온 복수를 실행하는 영화이야기입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서 기억을 잃는경우가 많아서 이를 기억하기 위해 손가락 하나하나에 처단할 친일파의 이름을 새기게 됩니다. 첫장면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나온 장면이더군요. 리멤버후기를 쓸지는 몰랐는데 그만큼 최근에 봤던 영화중에서 개인적으로 감동이 있었던 영화이네요.

계속이어가면 리멤버영화는 주인공인 노인이기 때문에 흔한 격투장면이나 액션신은 거의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못지 않게 극에 긴장감과 스릴을 느낄 수도 있고 그시대 일제시대 총을 갖고 복수를 한다는 설정이 주인공의 아픔을 대변하는 멋진 설정이었던 같습니다. 복수를 실행할텐데 이래저래 시간을 끌지않고 깔끔한 복수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통쾌함마저 주더군요.

영화리멤버 설정인물에 대해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을테고 통쾌하다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속합니다. 일제에 부역하고 적산으로 부를축적하여 지금까지 대를이어 떵떵거리고 사는 누구나 연상할 만한 대기업회장, 식민사관을 가지고 일본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이영*교수등 친일파교수, 일본군으로 온갖악행을 저지르고도 일본에서 추앙받는 인물, 그리고 활약에 비해 6.25전쟁 영웅으로 미화되어 죽을때까지 우리군의 정신적지주로 추앙받은 백모씨를 연상케하는 인물까지 하나하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역사에 관심없는사람들이 영화리멤버를 보고 현실과 동떨어지닌 설정이라는 댓글도 본적이 있는데 실제로 버젓이 식민사관을 주장하고 근대화론을 펼치는 교수가 버젓이 강연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도특설대 장교로 독립군을 때려잡던 사람이고 실제 본인도 인정을 했지만 영화에도 나오듯 반민족행위자들이 늘 주장하는 '그시대는 어쩔수없는선택이었다' 는 비슷한 내용이 마지막 장면에서 삽입되어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 복수 장면에서 버젖이 총을 들고있는데도 경호원들과 경찰들이 대처를 하지않고 멀뚱거리고 서있는 장면은 영화에서 어쩔 수없는 설정은 리멤버후기를 쓰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기도 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결국은 처단해야할 사람이 4명이 아니라 5명이라는 반전 장면이 압권. 그가 누구인지는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과거 자신 또한 지금의 친일파들처럼 산사람은 살아야지 않겠냐라고  자신이 누나에게 했던 행동을 떠올리는 모습에 저도 감정이입이 되어 그시대들 살았던분들은 아픔과 회한을 생각하니 저절로  눈물이펑펑 쏟아졌답니다.

80노인과 20대 젊은이간의 우정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하지만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 또한 나름 케미가 좋은 설정이었던거 같습니다. 광수대 수사관으로 나온 정만식도 분량이 많지 않아서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악역이 아닌 역할로도 연기를 잘 하네요.

독립군이나 일제치하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았지만 현재의 시대로 과거를 조명하는 아직도 친일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고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반민족행위가 오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금 이시각에도 느끼게됩니다. 그런점에서 영화리멤버는 이러한 분노를 잠시나마 해소해줄 수있는 통쾌한 영화였던 갔습니다.

이영화를 연출한 이일형감독은 1980년생으로 젊은 감독인데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역시 영화인들 중에 역사적 인식이 올바른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네요. 경력을 보니 200년 비스티보이즈 조감독을 시작으로, 2014년 군도-민란의시대 조감독과 각색을 했으며 2016년 970만 흥행을 이루어낸 감사외전에서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저력있는 감독이네요.

※ 처음 써보는 영화리뷰인데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감상평은 각자가 다를수있으니 어쩌니저쩌니 댓글은 안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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